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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준비생 김경호 씨(29)는 시중은행 상반기 공채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채용 비리로 인해 시중은행들이 블라인드 면접을 시행하고 있어 지방대 출신인 김경호 씨로서는 어느 때보다 희망에 부풀어 있다. 상경계를 졸업한 김씨는 필기시험 출체 경향 등을 면밀히 분석해 A은행 취업을 신경 써서 준비하고 있다. A은행은 채용 인원도 전년 대비 늘었지만 지방대 출신 합격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김씨가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지난해 금융공기업 공채에 한 차례 실패한 최서원 씨(25)는 올해도 금융공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씨가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논술이다. 2차 필기시험으로 논술을 보는 금융공기업이 많은데, 사회 전반에 걸친 다양한 현상에 대해 인과적인 결과를 묻는 문제가 꾸준히 출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씨는 최근 핀테크, 인슈어테크, 디지털 금융, 금융 샌드박스 등 금융권에서 뜨겁게 이슈가 되고 있는 다양한 논의에 대해 공부하며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
높은 연봉에 고용 안정성까지 갖춰 취업준비생들에게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공기업과 시중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공채를 시작했다. 특히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있어 이들 금융권의 올 상반기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상당 폭 늘어날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금융공기업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이 올해 상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 이들이 현재까지 밝힌 채용 규모를 종합해 보면 시중은행과 금융공기업은 올 상반기 최소 1200명 이상을 뽑는다.
우선 금융공기업 또는 공공기관은 작년 상반기보다 많은 350여 명을 뽑는다. 채용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영업점 인력 수요가 많은 기업은행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채용 인원을 220명으로 확정하고 지난달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채용 인원인 170명보다 50명 늘어난 수준이다. 2017년에 하반기 채용만 했던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상·하반기에 총 51명을 선발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신입 직원 30명을 채용한다. 신용보증기금은 2003년 이후 16년 만에 최초로 상반기 채용을 실시하기로 하고 7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을 합쳐 25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채용 규모는 최소 860명 이상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상반기(300명)보다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할 방침이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상반기 채용 규모(200명)를 웃도는 최대 250명을 이번 상반기에 선발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이미 지난해(320명)보다 40명 많은 360명을 채용했다.
통합 하나은행 출범(2015년) 이후 하반기 채용을 원칙으로 해온 KEB하나은행은 올해 처음 상반기 채용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채용 규모를 확정 짓지 않았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반기 특성화고 채용이 예정돼 있지만 아직 채용 규모는 미정이다.
 최근 채용 비리가 잇따라 불거지며 여론의 지탄을 받았던 금융권은 이를 의식해 올해 상반기 채용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금융공기업과 시중은행의 이번 채용 전형은 어느 때보다 엄격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시중은행은 은행연합회 주관으로 제정된 `은행권 채용 모범 규준`에 따라 채용을 실시하는데 모범규준에는 성별이나 연령, 출신 학교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또 필기시험제도 도입, 채용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 참여 등을 통해 공정성을 강화하도록 했다. 금융공기업은 공공기관 운영 지침에 따라 채용 절차를 진행하며 역시 학력과 나이 등을 가리는 `블라인드 면접`을 진행하고 면접 과정에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다.
전문가들은 금융공기업 취업준비생들에게 지난해 금융공기업별 채용 전형과 필기시험 출제 경향 등을 검토해 자신에게 유리한 곳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면서 나이와 학력을 보지 않기 때문에 학교 성적이나 외국어 능력 등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전언이다. 금융공기업 필기시험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직업기초능력평가와 직무수행능력평가로 구성된다. 직무수행능력평가는 전공 분야 지식을 측정하기 위한 객관식과 주관식, 논술 등으로 구성되며 직업기초능력평가에서는 객관식으로 의사소통능력과 문제해결능력, 정보능력 등을 평가한다. 주목할 점은 최근 금융권 필기시험이 NCS에 기반해 지원자의 실제 업무 지식을 측정하는 직무수행능력뿐만 아니라 사고력과 논리력을 검증할 수 있는 직업기초능력평가에 적잖은 가중치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20일로 예정된 필기전형 시험에서는 직업기초능력평가 60문항과 직무수행능력평가 40문항 등 객관식 총 100문항을 2시간 동안 풀어야 한다"며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문항별 분석은 물론 충분한 문제 풀이로 시험을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작년부터 직무수행능력에서 금융경제시사파트 출제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해당 영역 고득점 여부가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평소에 시간이 날 때마다 신문을 챙겨보면서 지원 분야 시사상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하는 이유다.
기업은행뿐 아니라 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도 NCS를 바탕으로 채용 과정을 진행하기 때문에 직무설명서를 꼼꼼히 숙지한 뒤 그에 맞춰 지원서 작성과 필기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직무설명서는 각 기관 채용 홈페이지와 NCS 포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출처]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19/04/2333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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